안병훈(27)은 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치고 브라이언 디섐보,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연장에 나선 안병훈은 스탠리가 연장 첫 홀에서 탈락한 뒤 두 번째 연장에서 디섐보와 마지막 승부에 나섰다.
하지만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실수가 나온 안병훈은 극적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하며 파 세이브했지만 디섐보의 버디를 막지 못했다. 결국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안병훈은 "연장전의 결과가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했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두 번째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이 어려운 샷이었는데 찬스를 저한테 줬다는 게 고맙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두 번째 연장에서 세컨 샷이 사람들이 앉는 자리(휠체어 자리)로 가서 드랍을 했는데 그 공이 또 배수 관련 장치 근처에 있어 다시 드랍을 했다"면서 "두 번째 드랍한 곳에 라이가 좋았다. 그래서 샷을 잘 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멋진 어프로치로 우승을 노린 안병훈이었지만 먼저 그린에 공을 올린 디섐보가 버디를 잡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잭 니클라우스에게 연장 두 번째 홀에서의 어프로치가 멋졌다는 칭찬을 들은 것이 영광스러운 대회였다.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둬서 내게 자신감을 준 대회였다"고 평가한 그는 "올 시즌도 이제 중반인데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샷도 잘 되고, 퍼팅도 잘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