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본부세관에 밀수·탈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오전 9시57분쯤 검정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인천본부세관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바지에 곤색 긴팔 셔츠 차림으로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타난 조 전 부사장은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심경이 어떤가' '어머니도 포토라인에 서는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밀수 혐의 인정 하나' '반론 할 것 있나'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인천본부세관 본관 2층에 마련된 합동수사팀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관세청은 인천본부세관 조사국에서 조사관 20여명을 착출해 정보, 개인, 법인, 화물 등 4개 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야간 조사는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지만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다시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세관이 요청하면 수용하지 않겠냐"며 "밤 10시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기서 할 말은 별로 없다"며 "조 전 부사장이 조사를 잘 받고 오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대한항공 조직을 이용한 밀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2.5t 분량의 밀수 의심 물품을 확보했다.
일부 물품 박스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단체 카카오톡 방 등을 통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의 조직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밀수와 탈세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해왔다.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