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자칫 북한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국면이 결국 실패로 귀결된 지난 1994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합의를 반복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두 정상의 합의처럼 북한의 즉각적인 핵무장 해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북한의 핵 폐기 가능성을 모호하게 내버려둔 채 핵능력 동결 장기화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NYT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했던 실수인 '아주 약하고 느린 합의'를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제재가 완화될 기회를 모색하고 때를 기다렸다가 핵 프로그램 개발에 재빨리 착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NYT에 "트럼프는 점점 과거에 시도했던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북한의 선전전(propaganda)에 승리를 안겼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스피드 데이팅(여러명의 독신이 서로 돌아가면서 잠깐씩 만나는 데이트 행위)이 따로 없다"면서 "북한은 이미 모든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사진을 찍는다면 두 정상이 동등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그 사진이 북한에 뿌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을 때와는 달리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약한 핵합의'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