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으로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에 결장한 김진수(전북)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수비수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낙마했다.
그리고 또 한 명. 이청용의 이름도 23인 명단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종 명단 승선에 실패하면서 3회 연속 월드컵 출전 꿈도 물거품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14일 28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청용을 포함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발탁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잖았지만 신 감독은 이청용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신 감독은 당시 "두 차례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내가 구상하는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다"라며 "같이 러시아로 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청용의 경험과 능력을 놓칠 수 없었다"고 이청용에게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이청용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엉덩이 타박상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청용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벤치만 지켰다. 이청용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은 두 차례 평가전 모두 출전하며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청용은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쌍용'으로 불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선수다. A매치에도 79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며 기량도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