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신태용 감독은 ‘당근’보다는 ‘채찍’을 들었다. 패배의 아쉬움을 위로하기보다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실수를 짚고 개선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앞서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2-0으로 승리했던 신태용호는 ‘가상의 스웨덴’으로 준비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은 공수에서 여러 문제를 노출하며 쓰린 패배를 허용했다.
“경기 내용은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보이지 않는 실수 하나하나에 골을 내준 것이 안타깝다”고 평가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출정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상당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의 필승카드로 준비한 스리백 수비가 허무하게 뚫리는 장면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포백과 스리백을 조합해 경기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는 신태용 감독은 “이틀 만에 선수들이 몸에 밴 것을 떨쳐내기는 시간이 부족했다. 스리백의 측면 선수에게 조금 더 나오라는 것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작은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영상 미팅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문제와 전체 조직력의 문제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분위기가 가라앉더라도 잘못은 짚고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러시아에 입성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경하게 대표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1일 밤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한 뒤 2일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 확정된 23명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최종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