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염태영 후보는 2010년~2018년 이웃 동네인 성남, 수원 시장으로 재임 하면서 형님, 동생 사이의 각별함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두명 모두 각각 이대엽 전 성남시장, 김용서 전 수원시장에게 큰 표차로 대패한 후 2010년에 신승(辛勝), 시장에 오른 공통점을 지닌 두 후보는 8년 동안 고락을 함께 했다.
이들은 시장 임기 시작을 하자마자 전임 시장이 남겨 놓은 막대한 빚(성남시 5천200억 원, 수원 시 2천700억 원)의 빚을 떠안고 시작 했으나 8년 동안 재정상태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직 입문 전 재야(在野)에서 인권변호사와 환경운동가로 만난 두명 후보의 경우 2016년에는 패한 팀 시청에 승리팀 기를 게양하는 소위 '깃발더비' 스토리로 프로축구 K리그 수원과 성남의 경기에 구름관중을 몰고 오게한 흥행 주역이기도 하다.
이들이 당시 "시(市)의 자존심을 건 '깃발더비'를 벌이자"며 페이스북에서 주고 받은 글은 폭발적 관심을 끌게 했고 연일 언론에 보도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며 함께 투쟁하기도 했다. 성남ㆍ수원시 등 경기도 6개 불교부단체의 세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한 셈이다.
염 후보는 한때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기도 해 둘의 경쟁이 예고 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규모가 가장 큰 광역단체와 경기도 수부도시의 수장(首長)을 맡기 위한 후보 입장으로, 서로에게 더할 것 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5월 31일 수원화성행궁에서 이들은 "이제, 함께 해염' 이란 자신들 성(姓)을 딴 슬로건을 걸고 유세를 벌이는 등 또 다시 뭉쳤다.
이 후보는 "우리 염태영 후보님, 10년 훨씬 전 환경운동하실 때 알던 분이다. 정말 열심히 하셨다. 염 시장님, 수원을 전혀 다른 곳으로 만들었다.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시면 대한민국 최고의,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어 갈 것" 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염 후보가 꿈꾸는 수원이 될 수 있도록 지지율 80%로 당선시켜 달라. 둘이 손 꼭 잡고 경기도의 수원을 세계적인 수원으로 만들어 놓겠다. 염 후보가 하라면 다 하겠다. 시키는 대로 잘 하겠다. 염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 의회 때문에 고생하지 않게 해 달라. 나 처럼 싸우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