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롯데의 5월, 도대체 무슨 일이?

'뭐가 문제일까' 롯데는 5월 출발이 좋았지만 최악의 마무리를 보이면서 4위까지 올라갔던 순위가 9위로 다시 내려왔다. 특히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조원우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사진=롯데)
프로야구 롯데는 5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4월까지 9위였던 순위도 5월 첫 주 8위, 둘째 주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5월을 마친 현재 롯데는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한 달 전과 같은 순위다. 승률 5할에서 승패 마진도 -5에서 -7로 더 늘었다. 과연 진격의 거인을 외치던 롯데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롯데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개막 뒤 3월을 7연패로 보냈다. 팀 타율 1할9푼6리에 3홈런, 평균자책점(ERA)은 5.90으로 투타 모두 좋지 않았다.


그런 롯데는 4월 10승12패를 거두며 나름 반등 기미를 보였다. 투타 지표도 나아졌다. 개막 후 4월까지 롯데는 팀 타율 2할7푼2리, ERA 5.32를 기록했다.

이후 롯데는 5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고전하던 불펜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주전 포수 강민호의 삼성 이적으로 마스크를 찬 2년차 나종덕이 차츰 안정을 보였다.

롯데는 5월 첫 주를 3승2패로 선방한 뒤 둘째 주 4승1패를 거뒀다.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셋째 주도 3승2패 나쁘지 않았다.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 만했다.

마운드의 힘이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 기간 롯데의 팀 ERA는 2.73으로 단연 1위였다. 돌풍의 한화(3.38)보다 나았고, 리그 유일의 2점대였다. 타율도 2할9푼4리로 리그 평균 2할8푼7리를 웃돌았고, 득점도 83개로 5위였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LG와 5월 마지막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에 패전을 안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부산=롯데)
하지만 5월의 마무리는 지옥이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5월 마지막 열흘 9경기에서 롯데 ERA는 7.93으로 리그 꼴찌였다. 유일한 7점대에 그것도 8점에 육박했다. 1승8패에 머문 이유다.

타선도 힘을 잃었다. 이 기간 롯데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8위였다. 득점은 더 떨어져 9경기에서 38점에 머물러 평균 4점을 겨우 넘었다.

한화도 이 기간 타율 2할6푼으로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득점은 45개로 평균 5점을 냈고, 두산과 SK 상위권에 3승3패 등 9경기 5승4패로 선전했다.

롯데로서는 5월 마지막 주중 3연전이던 LG와 홈 경기가 뼈아팠다. 위닝시리즈를 만들 기회를 놓친 게 컸다. 29일 롯데는 8회까지 3-2로 앞섰지만 9회 마무리 손승락이 3실점하며 3-5 역전패를 안았다. 손승락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기세가 꺾인 롯데는 30일 5-15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날 롯데는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1회만 5점을 뽑는 등 난타전 끝에 8회까지 10-7로 앞섰다. 그러나 손승락이 또 다시 무너졌다. 9회만 4실점으로 10-11 역전을 허용했고, 롯데는 16년 만에 사직에서 LG에 스윕을 당했다.

'오-명-락' 롯데 필승조의 맏형이 흔들린 모양새다. 롯데는 언더핸드 오현택이 5월 ERA 1.54 1승1패 4홀드, 우완 진명호가 13경기 ERA 0.00 1승 1세이브 7홀드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손승락이 5월 9경기 1승2패 3세이브 ERA 9.00으로 무너졌다.

다만 롯데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어줄 구원군이 있다. 1일 베테랑 송승준이 한화와 홈 경기에 복귀전을 치르는 데다 지난해 필승조 조정훈도 복귀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박진형까지 오면 롯데 마운드는 재건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계절의 여왕 5월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거인 군단. 과연 6월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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