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춤·북한음악…전통예술계 北에 관심

차이 안에서 동질성 발견 … 교류 통한 평화 조성 기여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북한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제공)
냉랭하던 남북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에 발맞추어 문화예술계도 북한을 소재로 다루거나 연구하는 움직임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는 전통예술 분야이다.

오랜 분단 시기 동안 차이가 발생했지만, 결국은 같은 뿌리라는 동질성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분야인 탓이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북과 교류하면서 한반도 평화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먼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1일부터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에서 '안은미의 북한춤'을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재단의 전통공연예술 확장 실험시리즈 '문밖의 사람들-문외한(門外漢)'의 일환.

안무가 안은미는 그동안 할머니들과 함께한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 저신장장애인들과 작업한 '대심땐스' 시각장애인들을 무대에 올린 '안심땐쓰' 등 파격적인 형식의 무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틀을 깨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모험가 안은미에게도 북한춤은 낯선 세계였다. 북한 무용에 대한 자료를 구할 수 없었던 탓이다.

결국 안은미는 북한춤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7)가 1958년에 낸 무보집 <조선민족무용기본>을 바탕으로 유튜브에 있는 수많은 북한춤 영상을 찾아 이번 공연의 춤을 제작했다.

또한 북한에서 정식 춤 교육을 받은 재일 무용가 성애순을 초청해 기본 동작들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안은미는 북한춤의 특징으로 "우리 춤이 무겁다면, 북한 춤은 발이 굉장히 빠르고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러한 차이를 말하면서도 "오랜 분단에도 지금 남북 무용수가 만나면 같이 출 수 있는 움직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굿거리장단, 자진모리장단 등 장단이나 안무 구성방식이 우리와 유사한 점이 남아 있더라"며 "남과 북은 분단 이후에도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전통음악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국립국악원은 지난달 17일 열린 임재원 원장 취임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으로 "북한 전통음악 연구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사실 1990년대부터 북한음악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정치적으로 관계가 냉랭해지면 연구도 덩달아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남북 전통음악 교류 등을 시도해 "국악으로 한반도의 평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북한무용을 연구하고자 연변과 일본에 있는 재외동포 예술가들을 초청해 학술 및 발표 시연을 한 것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립국악원이 관주도의 연구라면,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민간주도의 연구를 진행한다. '북한 토속민요의 체계적 연구 및 재현공연' 지원이라는 지정과제를 내고 공모를 진행했다.

3년간 최대 1억 5000만 원이 이 연구를 위해 지원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북한 민요악보 1000곡, 민요가사만 알려진 1000곡, 음원 300곡 등을 수집·기록한 뒤 연구 보고서를 낸다.

이밖에 학술대회도 진행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이 주최하는 '21세기 북한의 예술'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이다.

1일 오후 1시 대학로캠퍼스 1층 강당에서 진행되는 이 학술대회는 북한의 음악, 전통예술, 미술 분야를 대표하는 북한 예술 전문가를 초청하여 2000년 이후 북한 예술계의 최신 흐름을 논의한다.

민경찬 한예종 교수는 '21세기 북한의 음악-교류와 협력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민 교수는 남과 북이 함께 불러온 노래가 수백 곡이라고 말하며 이 레퍼토리의 변화 양상 등을 살펴보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 음악의 변화에 대하여 교류·협력에 초점을 두고 고찰할 예정이다.

또한 교류·협력의 방안으로써 남과 북에서 각각 활발하게 이루어졌거나 부족했던 음악연구를 공유하고 보완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가령 북한에서 금기시 되어왔지만 남한에서는 꾸준히 연구되고 전승되어온 정악에 대한 남한 측과의 연구 협력이라든지, 반대로 남한보다 북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민요 발굴, 전통악기의 개량 및 연주법 연구 등에 대한 교류·협력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통일에도 연습과 훈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 있게 하기 위해 남북 공동의 음악교과서 개발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밖에 박계리 홍익대학교 융합예술연구센터 연구교수는'북한의 프로파미술은 어떻게 인민들에게 내면화되는가?- 직관미술체계를 중심으로', 배인교 경인대학교 한국공연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21세기 북한 민족음악의 이해'를 각각 발표한다.

한예종 측은 9월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북한의 연극, 영화, 건축, 전통공예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해당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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