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8시 50분부터 10분간 방송된 지방선거 방송연설을 통해 "대통령 한 명 잘 뽑았더니 나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도지사 잘 뽑으면 경기도가 또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라고 밝혔다.
이어 "투표로 나라를 바꾼 것처럼 투표로 경기도를 바꿔 달라.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 이라고 밝히며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부탁했다.
그는 남북관계 해빙을 맞은 평화시대를 언급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경기도를 동북아 평화 경제공동체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이처럼 국정과 도정을 연결하며 문 대통령을 수 차례 거론하며 지지를 당부한 것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효과를 보는 것과 함께 일부 '친문' 세력들의 반감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또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초등학교만 마치고 공장을 다니던 시절, 시장 청소부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가끔씩 산게 아닌 썩기 직전의 과일을 많이 주워오던 날은 배터지도록 먹었다"며 "냉장고에 싱싱한 과일을 넣어두고 마음대로 꺼내 먹는 꿈이 그때 생겼다"고 밝히는 등 소박하고 '울림' 있는 어린시절 꿈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여전히 그런 꿈을 꾸는 청년들이 있다"며 "성남시에서 연간 100만원씩 청년배당을 시작 했는데 그돈으로 3년만에 과일을 사먹었다는 청년이 있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이해가 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공장에서 일했으나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고 변호사가 된 자신의 삶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개천에서 용나는 게 가능하지 않은 취약계층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청년이 취약계층으로 전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자원과 기회를 특정소수가 독점했기 때문" 이라며 "대한민국 하위 50%가 가진 재산은 다 합해도 2%밖에 안되는 반면 상위 10%는 연간 소득 중 48%를 가져간다"고 강조하면서 불공정을 바꾸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고 노력만큼의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자신의 삶도 이같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치권에 들어선 이유에 대해서도 "불공정에 분노했기 때문" 이라며 안보, 식수 제공 등을 위해 희생된 경기 북부,동부지역에 상응하는 재정적 보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기도지사를 한국당이 과거 16년 동안 차지하면서 가져온 부정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바꾸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부정적 상황으로 일자리 부족, 내집마련의 어려움, 안전문제를 나열하며 기회가 넘치고 고루 잘살고 모두가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경기도가) 서울의 변방이 아닌 진정한 자치분권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자신의 공약인 '경기퍼스트' 정책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8년간 시장으로 몸 담으며 추진한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설명하며 이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흑색선전, 인신공격이라 전제한 후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를 꼭 지키겠다"고 밝히는 등 남경필 한국당 후보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