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원순 때리기…김문수 "서울시 낙후", 안철수 "미세먼지 남탓"

선거운동 첫날 '朴의 서울, 잃어버린 7년' 한 목소리

(가운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왼쪽)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일제히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도시재생사업을, 안 후보는 미세먼지 문제를 박 후보의 지난 시정(市政)의 문제점으로 겨냥했다.

◇ 金 "서울 변두리, 도쿄 롯폰기 모델로 재개발할 것"

김 후보는 이날 서울역 앞에서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서울역 인근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박 후보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은 서계동을 보전 지역이라고 해서, 저 더러운 서계동을 보존해서 고가도로를 관광지로 만들면서 700억원을 쏟아 부으면서, 판잣집에 낡아 넘어지는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관광자원으로 한다는 데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자기는 28억원짜리 전세에 살면서 자기 자식은 전부 해외유학을 보내놓고 왜 남들은 이 판잣집 속에 살아야 하느냐"며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서울역 고가대로와 연결된 용산구 서계동이 박 후보의 지난 시정 때문에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서계동은 '뉴타운' 재개발 사업에서 제외된 뒤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김 후보는 "일본의 롯폰기를 가봤다. 엄청난 빌딩을 가봤는데, 많은 호텔과 도서관, 미술관, 방송국 등 많은 것들이 그 속에 다 들어가 있다"며 "서계동에 세계에서 롯폰기 이상으로 멋진 곳으로 제가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의 번화가를 모델로 한 재개발을 도시재생의 대안으로 제시한 셈이다.

◇ 安 "朴, 미세먼지 경기도 탓.. 미세먼지 프리존 만들 것"

안 후보도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의 지난 7년 서울시정을 정면 공격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박 후보가, 서울시는 잘했는데 경기도가 못해서 경기도 미세먼지가 넘어왔다고, 계속 남 탓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형 공공기관이나 학교,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부, 중앙버스 차선의 정류장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박 후보의 최대 실책을 '일자리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1분기 실업률은 서울이 전국에서 최악이고, 자영업 폐업률도 서울만 아주 높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이날 새벽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밤샘 근무하는 경찰을 격려했고,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등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등지를 돌며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역 출정식에 앞서 동대문 평화시장을 첫 일정으로 찾았다. 이후 중구와 용산구, 마포구, 동작구, 관악구 등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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