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유세차에 오른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첫 마디는 '경제'였다.
남 후보는 "양극화가 심각하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 일자리의 절반을 만들었고, 민선 6기 채무제로를 실현했다. 빚 갚고 일자리 만드는 일이 경제의 핵심"이라며 "경제도지사 남경필은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포퓰리스트가 도지사가 되면 안 된다"며 날을 세우면서도, 친문재인 정부적 발언도 계속 이어갔다.
남 후보는 "무분별한 '무상복지', 나눠주기식 복지는 하지 않겠다. 일자리와 복지가 선순환되는, 경제를 탄탄하게 발전시키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연정을 해서 일자리 창출하고 청년실업 없애는 일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4시 반부터 남 후보는 수원의 한 버스 차고지를 찾아 버스기사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7시부터 수원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한 남 후보는 역 앞에 길게 늘어선 택시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사들과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건넸다. 옆을 지나던 한 택시 기사는 "남경필 화이팅!"을 외치며 남 후보를 응원했다.
웃으며 남 후보의 손을 잡아주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몇몇은 무표정하게 그냥 지나쳐갔다.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정회송씨(73)는 "남경필을 지지한다. 지난 4년 동안 잘했다"며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잘 좀 했으면 좋겠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도 많았다.
수원에 사는 김정훈씨(46)는 "이번 정권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이 갈 수 있는 분들이 선출됐으면 좋겠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든지, 민생 경제 활성화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데 (지금 정부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직장맘 강민주씨(35.여)는 "회사와 집으로 바쁘고 그래서 아직은 잘 모른다"며 "정당으로 뽑는다기 보다는 선거홍보물이 오면 공약을 보고 선택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날 경기도 정치 1번지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수원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간다.
삼성전자 후문 인근인 영통구청 일대와 영동시장 등을 방문해 민생을 살피고, 시민들을 만나 여론을 듣는다.
이어 오후 2시 수원화성 팔달문 입구에서 한국당 시장·도·시의원 후보들과 함께 애민사상과 탕평정치를 되새기며 '수원 합동 출정식'과 시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