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학생회 등은 31일 교내 기자회견을 열고 수의대 H교수의 사퇴와 학교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학생회는 "당시 과 동아리 지도 교수인 H교수가 동아리 회식 자리에서 여학생들의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게 하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벅지를 만졌다"며 "여학생에게 볼에 입을 맞추고 옷 안으로 손을 넣는 등 믿기 힘든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 3년간 다수의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며 "성추행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H교수 옆자리에는 남학생만 앉혀야 한다'는 H교수 대응 매뉴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H교수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 학생회는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도 비판했다.
이들은 "성추행 사건 해결에 미온적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는 수의대 측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수의대의 폐쇄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해 학생들이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학생회 측은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강원대와 건국대, 전북대 등 수의과대학 학생 1000여 명에게 받은 '징계촉구' 서명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