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3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내수 증가세가 둔화된다며 올해는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발표했던 올해 2.9% 성장률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 수치다.
우선 KDI는 세계경제는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높은 3.9%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제했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2018년에 4% 정도 상승하고, 19년에는 1% 정도 추가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더라도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나 비교적 성장 속도가 저하되면서 2.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증가세를 유지하되 민간소비와 투자 전반이 더 둔화되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증가폭이 비교적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에 관해서는 인구구조의 변화, 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한편, 실업률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편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건설업이 둔화됐지만, 서비스업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광공업생산지수에서 나타나는 산출량 기준으로는 부진한 모습이나, 국민계정의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전분기에 비해 소폭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생산 구조로 성장세를 이끌고 있어 나머지 산업들의 대외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제조업 경기의 개선 추세도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투자에서는 건설투자가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둔화됐고, 설비투자 역시 지난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도체 제조용 장비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대신 소비가 상당 부분 완충하면서 내수 자체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소비가 증가해도 소비 관련 서비스업 경기는 아직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KDI 김현욱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소비 증가세의 1/3 가량 순해외소비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서비스업 개선세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추경과 다양한 소득 증가 정책 효과가 단기적으로라도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KDI는 반도체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예상보다 더 낮은 경제성장류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흥국 경기가 빠르게 개선될 경우 세계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한계가구의 부채상환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면 민간소비 회복으로 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