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 등 4명은 이날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박 후보는 "서울시장 7년간은 과거 개발지상주의, 토건 투자에서 삶의 질 중요되는 시대로 바뀌어왔다"며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공공임대주택 건설, 보행 친화도시,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화 등 그간의 시정 활동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카드수수료 제로화, 서울형 유급병가 도입, 실업급여 적용 등 실질적 안전망 조성 등 자영업자를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한국당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7년 동안 시정 이끌어왔는데 답답했다"며 "재건축 400곳 넘는데 제대로 안됐는데, 취임 첫날 확실하게 잘 골라서 도장을 찍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GTX 등 도로교통 정책과 대학 인근을 특구로 지정하는 교육 장려책 등의 공약을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안 후보는 "20대 일자리가 전국 1.7% 줄어드는 동안 서울은 6배 더 줄었다"며 " it전문가, 의사, 벤처기업가 여러 분야 전문성 살려서 서울을 바꾸겠다"고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지상철도를 지하화해 숲길을 만들겠단 '천지개벽' 공약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의당 김 후보는 정부와 여당의 최저임금법 개정 등 노동정책을 줄곧 비판했고, 4대문 통행료 신설, 세입자 보호대책, 노동조합 장려, 인권헌장 도입 등의 정책을 선보였다.
각 후보들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박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쏟아내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각 후보들의 공격에 시장 경험을 내세워 대처하거나 대결을 피했다.
바른미래당 안 후보는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서울이 지난 7년간 계속 나빠졌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이 시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총책임 져야하는 자리인데 박 후보 유체이탈형 화법을 한다"면서 "미세먼지 문제와 재건축, 재개발 문제 등이 제기 될 때마다 남 탓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안 후보에 감사할 일이 많다"며 "최근엔 박원순 혁신의 아이콘이라 했는데, 지금 이렇게 비판하니까 좀 야박하고 섭섭하다"고 직접 대응을 자제했다.
또 안 후보가 재건축, 재개발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며 "국토부 탓을 했다"고 다시 묻자, 박 후보는 "시장해보면 자치나 분권에 얼마나 허점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중앙정부 법령에 제약이 많다"고 현직 시장의 경험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국당 김 후보도 미세먼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박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미세먼지 문제가 박 시장 취임 후 계속 나빠졌다"며 "150억 공짜버스를 태워주고, 중곡과 삼겹살 구어먹는 연구했다"며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미세먼지 절반은 중국 영향이니 당연히 중국과 울란바토르 13개 동북아 도시와함게 도시대기질개선 협의체 만들어 노력하고있고 최근 북경시장과 함께 핫라인까지 만들어 협력하는 중"이라며 "팩트 체크한 결과를 보시라"고 맞섰다.
각 후보들은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유세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