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녹색당, 우리미래의 서울시장 후보 3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군소정당 후보의 방송토론회 참가를 막는 독소조항 개선을 촉구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82조의2는 방송토론회 초청 대상을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로 제한하고 있다.
민중당 김진숙 후보는 "촛불 이후 선거는 기득권 정치의 재생산이 아니라 국민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다양한 정치적 주장을 폭넓게 품어야 한다"며 "오해 정당 활동을 한 정당과 마찬가지로 신생정당에게도 지지율 5% 진입장벽을 근거로 방송토론 참여 기회를 박탈한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기존 기득권 정당과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여성 문제, 비정규직 문제, 노동자 문제, 청년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뜨거운 문제인데 (이를 대변하는) 우리 같은 후보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배제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녹색당 신지예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확인하기 이전에 방송토론부터 해야 정책이 알려지고 시민들이 이해한다"며 "그 다음에 여론조사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순서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이달 초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지난 2월에는 관련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우리미래 우인철 후보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5000만원을 내고 어렵게 출마했는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며 "최소한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유력했던 후보나 기성정당은 없다"며 "지금이라도 등록한 후보들의 발언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통로를 공평하게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