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도, 아시안게임을 앞둔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이승우(베로나)로 뜨겁다. 특히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의 맹활약은 또래 선수들에게는 분명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승우는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자신의 첫 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명단 발탁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깜짝 소집된 이승우는 생애 첫 A매치에서 선발로 출전해 84분을 활약하며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만드는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다소 고전하는 듯했지만 이내 적응을 마치고 빠른 발과 저돌적인 경기로 많은 축구팬의 눈을 사로잡았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인 이승우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승우의 A매치 데뷔전은 비단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만 희소식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과 또래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호재이자 동기부여가 됐다.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팀에서 활약했던 1살 형 백승호(페랄라다)는 “(또래라면) 누구에게나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승우에게 축하해 줄 일이다. 나는 일단 U-23 대표팀에서 잘하는 게 우선이다.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에도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탈리아 1부리그로 떠나 시즌 막판에야 실전 기회를 얻었던 이승우와 달리 백승호는 스페인에 남아 3부리그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백승호는 “경기를 많이 뛰어서 다리에 피로가 쌓이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경기 중 상황 판단 등이 많이 좋아졌다”고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 이승우와 함께 출전했던 이진현(오스트리아빈) 역시 “승우는 잘 할 줄 알았다”면서 “승우가 먼저 대표팀에 간 만큼 나도 열심히 해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7~2018시즌 오스트리아빈에 임대돼 유럽무대를 밟았던 이진현은 계약이 끝나 포항 스틸러스 복귀를 앞두고 있다. 솔직히 유럽무대 잔류도 욕심이 났다는 그는 “포항에 가서 잘 하는 게 가장 첫 번째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K리그 데뷔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