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1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이들의 성공비결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트위터 활용 전략이다.
방탄소년단 7인의 멤버(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는 트위터에 직접 일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려 팬들과 소통한다. 팬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글도 단다. 팬들 역시 콘텐츠를 부지런히 리트윗하거나 2차 콘텐츠로 재가공해 전파한다. 전 세계적으로 팬덤이 형성된 이유다.
트위터를 통한 활발한 소통 덕분에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트위터 최다활동 남성그룹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성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이에 맞서는 무기로 적극 활용한다. '트럼프 트위터 아카이브'에 따르면, 그가 취임 후 1년 4개월(496일)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가짜뉴스'(Fake News·174회)다.
방탄소년단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파워 트위터리언'인 셈이다. 그렇다면 둘 중 누가 더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언일까.
일단 공식 트위터 계정 팔로어와 트윗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다. 30일 오후 4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수 37,675회, 팔로어수 52,283,353명인 반면 방탄소년단은 10,846회, 15,001,095명이다.
하지만 리트윗수와 트위터 언급량(가장 많이 멘션된 계정)은 방탄소년단이 월등하다. 방탄소년단의 리트윗수가 각 게시물 당 30~50만회인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1만~4만회에 그친다.
방탄소년단 트위터에서 최다 리트윗된 게시물은 멤버 '뷔'의 15초 짜리 동영상으로, 55만 8천회 리트윗됐다.
트위터 언급량도 격차가 크다. 프랑스 AFP통신은 28일 "방탄소년단은 2017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팝스타 저스틴 비버 관련 트윗량을 합친 것의 2배"라고 소개했다.
트위터 코리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17년과 올해 1~4월 모두 트위터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계정 1위에 올랐다. 올해 1~4월 톱10 중 6명이 한국 가수라는 점도 이채롭다.
신희정 트위터 코리아 홍보이사는 30일 CBS노컷뉴스에 "최근에는 팔로어수가 아닌 각 게시물 당 리트윗수를 트위터 계정의 영향력 척도로 여긴다"며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골든트윗'(최다 리트윗수)을 경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