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사는 B씨도 올해 초 구입했다는 국내 C모 의료기기 회사 토르말린 침대의 방사능 측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시간당 0.868마이크로시버트로 연간 자연상태 피폭한계치인 1밀리시버트의 7.5배를 넘는 양이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오전 환경재단에서 라돈 침대 관련 3차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판매되는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의 라돈과 방사능 자체 검출 결과를 공개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A씨의 침대를 20분간 측정한 라돈 수치는 431베크렐로, 안전기준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이인현 운영위원은 "침대에 누우면 라돈 가스에 바로 호흡기가 노출된다"며 "실제로 누워 있는 시간 동안 얼마나 노출되는지는 그 시간 동안 실제로 측정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토르말린 침대를 만든 C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을 상대로 기자회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이성진 사무국장은 "업체 대표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실제로 문제가 확인되면 직접 사과하기로 약속했다"며 "사과가 없을 경우 업체의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도 이날 오후 긴급좌담회를 열고 정부에 라돈 침대 사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안재훈 부장은 "정부가 공급업체, 제조사, 제품이나 검사결과 등을 소극적으로 공개해 오히려 혼란을 빚었다"고 지적하며 "음이온이나 천연방사성물질 등을 함유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들에 대해 사용제한 조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31일 강종민 원자력안전위원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라돈 침대 사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만 있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원안위의 무사안일과 무책임으로 인해 발생한 관재(官災)"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