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물인터넷 투자, 美 100분의 1 불과

중국과도 10배 차로 뒤져…글로벌 추세와 달리 M&A도 부진

최근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IoT 투자액은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30일 발표한 '글로벌 IoT 투자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7년 전 세계적으로 IoT에 대한 투자는 3631건, 1560조 원을 기록했다.

국가별 투자 누적액은 미국, 중국, 독일, 한국, 일본 순이었으며, 특히 미국은 2위인 중국의 약 10배, 전 세계 IoT 투자액의 70%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는 2009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46건, 13조 75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IoT 투자액은 11조 7260억원으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주요 글로벌 ICT 기업들은 신규 수익모델 확보 및 기존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M&A 건수가 4배 이상 급증했고,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M&A도 증가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122건의 전 세계 IoT M&A 거래 중 한국은 8건에 그쳐 미국(40건)과 중국(12건)에 크게 못 미쳤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장현숙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점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시장구조나 사업모델도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IoT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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