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는 '현 사태에 관한 입장표명'을 안건으로 다음달 4일 열린다. 전국에서 가장 큰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는 단독판사 83명이 근무한다.
서울가정법원도 같은날 단독‧배석판사 연석회의를 열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가정법원에는 배석판사 10명, 단독판사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판사회의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를 촉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자체 조사가 진행됐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특히 판사회의에서 수렴된 의견은 다음달 11일 열릴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의 성향과 동향을 파악한 정황을 공개했다.
또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공작 사건 재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청와대와 거래 수단으로 활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법원 안팎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