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주관한 TV토론의 경우 이 후보가 편향된 질문을 문제삼아 불참을 선언, 남 후보 홀로 참석 했기 때문에 이날 사실상 제대로 된 격식을 갖춘 첫 TV토론라는 점 등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도 지난달 17일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 후보가 알권리를 내세워 욕설 '음성파일' 등 도덕성 검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의 정책검증과 방어 전략이 맞서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 캠프는 첫 TV토론회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고 '굳히기'에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론에 임하는 기본방침은 경선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네거티브 없는 '클린토론'을 만들겠다는 것" 이라며 "정책부문에 집중할 복안"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대의 도덕성 검증 공격과 관련해서는 '친문' 세력 등을 의식, 전해철 의원 등의 공세에 다소 소극적 방어를 했던 당(黨) 경선 토론 때와는 달리 공세 내용별로 법적 책임 등을 따지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후보측은 이번 토론에서 '음성파일' 등 한국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기한 6대 의혹에 대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세 방법이 명백한 불법임을 강조하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남 후보의 '개인사'를 이용하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을 것을 재차 강조, 유권자들에게 '음성파일' 문제를 들고 나온 남 후보와의 차별을 명백히 보여준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책부문의 경우 성장배경, 철학 등 모든면에서 남 후보와 상반된 만큼 이견이 클 것으로 보고 누구의 정책이 도민들에게 필요할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 후보의 도정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공정성 강화' 차원의 정책과 철학을 비교할 수 있는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주력할 예정으로, 남 후보의 '광역서울도' 공약에 맞서 서울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 중심 경기도로 만들기 위해 경기도의 모든 자원과 기회가 오로지 경기도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신의 반대급부 공약을 부각할 방침이다.
이 후보측은 최근 남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일자리·경제 연정 등을 약속하는 등 이른바 '문(文)클릭' 전략을 구사하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친문, 민주당과 이 후보의 분열에 대해 논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대해 '친문' 등과 분열에 대한 공격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깎아 내리기 위한 이간질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남 후보에게 강도높게 전할 계획이다.
이 후보 캠프는 "촛불혁명을 통해 증명됐듯 국민들의 집단지성은 정치인들 보다 훨씬 높다. 구태한 이간질로 주권자를 속이려는 태도는 심판 받게될 것이라는 점을 남 후보에게 각인시킬 것" 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한데다 당적을 바꾸고 뜬금없이 문 대통령과 연정을 논하는 남 후보의 경우 소신없는 정치에 대한 해명도 준비해야 할 것" 이라고 밝히는 등 강도높은 설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