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홍 대표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지켜본 일부 대학생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막말' 이미지를 지적하는가 하면, 정치인으로서 솔직담백함을 인정하는 등 엇갈린 평가가 드러났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경영관에서 열린 '정의와 형평 만들기' 특강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를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패배 아닌 현상유지'를 관측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는 '여론조사 왜곡 현상'을 들었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현상이 일종의 '착시'라는 지적인 셈이다. 홍 대표는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찍었던 사람들 중 50~70%만이 응답한다"며 "왜곡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안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의 한국당 승리 예측 지역 중 한 곳이자,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공언했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패배하면 정계를 은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태호는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나는 정계를 은퇴할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홍 대표는 오는 12일 개최 문제가 협상 중인 북미회담의 목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는 협상을 하면 우리는 핵을 머리 위에 이고 살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5천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되어버린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대학생들은 한국당과 결별한 상태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에 대한 관심도 일부 보였다. 유 대표가 배신자가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배신자"라며 즉답을 피했다. 보수 진영 내 경쟁자로 꼽히는 유 대표에 대한 평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홍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야 해서 내가 오늘 여기 왔다"며 청년 유권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강연 후 만난 대학생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20대 청년들은 홍 대표의 '인간적인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치적인 한국당과 홍 대표의 미래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류모(27) 씨는 "홍준표 개인의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거기에 대해 개선 의지가 없다고 봤다"며 "당 대표가 지녀야 할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와 관련, "홍 대표를 인터넷상에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막말'이 뜬다"는 지적에도 홍 대표는 "민주당의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김모(23) 학생은 "홍 대표의 실제 모습이 인간적"이라면서도 "대놓고 지지하는 계층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 전망과 관련) 가망이 아주 좋을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김모(25) 씨는 "실제로 보니까 정치인으로서 신념이 느껴져 그 전보다는 좀 더 긍정적"이라며 소탈한 모습을 평가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지방선거 직후 '홍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권 유지 가능성을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