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슬라브 볼프 교수, "교회가 먼저 포용에 나서야"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주강사.."상호 존중의 문화 만들어 가야"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는 배제보다는 포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먼저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야 사회 갈등도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광장에 선 기독교'와 '알라' 등의 책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석학 예일대학교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가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볼프 교수는 지난 주말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11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 주강사로 나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볼프 교수는 번영의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의를 시작했다. 번영의 삶은 모든 인간이 가진 근본적 질문이라고 말한 볼프 교수는 현대로 올수록 그 의미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현대 문화는 번영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침묵하면서 번영하는 삶의 전제조건으로 부유한 삶만을 이야기했다는 게 볼프 교수의 얘기다. 볼프 교수는 번영의 삶의 조건은 절대 물질적으로 부유한 삶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볼프 교수는 또, 한국교회를 감싸고 있는 번영신학과 자신이 주장하는 번영의 삶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번영신학은 돈과 명예 재물 등을 소유하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라면 번영의 삶은 소유보다 관계와 화평에 집중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번영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볼프 교수는 배제가 아닌 포용을 제시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교회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각 종교나 사람이 갖고 있는 독특성을 배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볼프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교회가 풀기 위해서는 기독교가 용서와 화해, 관용으로 번영을 제시해야한다며 다원화된 사회에서 교회가 먼저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야한다고 제안했다.

볼프 교수는 마지막으로 기독교처럼 단일신론을 갖고 있는 종교가 가장 폭력적인 형태의 종교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하나님은 세상의 일치성의 근원일뿐 아니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성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볼프 교수가 주강사로 나선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뉴브런스윅신학교와 새문안교회 등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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