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관객 모두가 기다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제작 발표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배우 이병헌과 고(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2001)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2012년과 2013년 초·재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으나, 이후 무대에 오르지 않아 만날 수 없었다.

28일 오후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본부장은 "이 작품을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올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작품이 오를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초연 당시 공연을 보고 정말 훌륭하다, 롱런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5년 뒤에야 올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런 좋은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게끔 하는 게 공공극장인 세종문화회관의 존재 이유 아닌가 싶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시작으로 좋은 종합 작품이 지속할 수 있도록 차별화·특성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작품은 세종문화회관의 2018-19 시즌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과 제작사 달컴퍼니가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이같은 공동주최는 세종문화회관이 600석에 달하는 세종M씨어터를 종합공연물 공연장으로 특화하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다.

강효진 달컴퍼니 대표도 "초·재연 때 관객으로 이 작품을 접한 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서정적인 멜로디의 작품이 생겼다는 것에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며 "달컴퍼니가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김희철 본부장과 창작진 그리고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배우들 역시 이 작품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초연과 재연에 참여했던 배우 강필석(인우 역)은 "배우라면 누구에게 가슴 속 작품이 한두 개 있는데, 내게는 '번지점프를 하다'가 그런 작품이다"면서, "다시 못 오를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다시 오르게 됐다. 때문에 고민할 것 없이 참여했고, 나 역시 힘을 싣고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재연 무대에 올랐던 배우 김지현(태희 역)은 "신기하게도 공연 기간 행복했던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며 "망설임이나 고민 없이 삼연에 참여하게 됐다.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번 삼연에 처음으로 합류한 배우 이지훈(인우 역)은 "5년 전 처음 보고 마음속에 품었던 공연이다"며 "필석이 형에게 많이 배우며 연습 중이다. 관객들이 보기에 배우 이지훈도 디테일을 잘 전달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우 임강희(태희 역) 역시 "지현 씨 이야기기처럼 이 작품이 주는 희한한 감성이 있다. 이를 훼손시키지 않고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보통 (여타 작품은) '배우 임강희로서 어떻게 연기하겠다'고 말하는데, 이 작품은 결을 잘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태희가 나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민정 연출은 "창작진에게 삼연은 그 어떤 때보다 잘해야 한다. 초연과 재연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삼연만의 차별성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부담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롱런의 가능성이 있도록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다"며 "창작진으로서는 커다란 중압감이 있지만, 객석에 앉아 끊임없이 관객의 눈으로 공연이 매력적인지만 보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충분히 괜찮은 그림 속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담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뮤지컬에는 50개 정도의 시공간이 나온다. 이를 세종M씨어터라는 극장에 맞게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자 창작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 중이다"며 "무대 자체는 사실적이기보다 심리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까다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다음 달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첫 공연에 앞서 그동안 작품을 기다려 준 관객들을 위해 오는 28일 미니콘서트를 개최한다. 약 1시간 동안 뮤지컬 주요 넘버와 강필석, 이지훈, 임강희, 김지현 등 배우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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