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 "촐싹댄다" 지적에 "이해한다, 파이팅"

"제1야당 대표가 유세 못 한 채 사무실서 언론 플레이"
"洪, 민주당 선거 돕는다더니 이젠 바른미래당도 도와"

바른미래당 이준석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이준석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는 2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파이팅"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홍 대표가 전날 "촐싹댄다"며 자신을 깎아내린 데 대해 반어법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홍 대표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도우신다는 얘기가 돌더니 이제 바른미래당에게까지 도움을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가 평소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히려 상대편인 민주당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막말 역시 거꾸로 도움이 된다는 역공을 폈다.

그는 "저는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앞으로 보수의 미래는 품격 없는 홍준표식(式) 정치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젊은 사람이 홍 대표 같이 품격 없는 사람에 대해서 비판하고 할 말을 하는 것을 '촐싹댐' 이라고 표현하는 게 홍 대표의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의 발언이 젊은 유권자의 반감을 사기 때문에 한국당에 미래가 없고, 당장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에서도 역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이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7일 한국당 강연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홍 대표는 "노원 주민들은 안철수를 뽑았는데, 뽑아놓고 나니까 허당인 줄 알았다"며 "그런 후보들과 강 후보는 다르다"고 헸다. 이어 "다른 당에서 나온 그분은 너무 촐싹댄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홍 대표로선 안 후보가 지난해 대선 출마로 지역구 의원이 공석이 된 노원병 보궐선거 후보로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분류됐던 강 후보를 영입, 지원 사격하면서 안 후보의 약점을 연거푸 지적한 셈이다. 또 안 후보가 속한 바른미래당 후보인 이 후보도 함께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홍 대표를 겨냥, "오늘 지원유세로 상계중앙시장 돌기로 하셨다가 긴급히 취소하셨다는 전언을 들었다"며 "제1야당의 대표께서 후보를 지원하러 오셔서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상대 후보 비방하는 언론 플레이만 하고 가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가 간다. 파이팅"이라고 비꼬았다. 홍 대표가 인기가 없어 시장 유세를 못하자, 당 사무실에서 자신을 비난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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