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경찰 소환…한진 세모녀 포토라인에(종합)

경찰, 피해자 11명 진술 확보…처벌 의사 유지될지 주목
조현민 전 전무는 적용안 된 특수폭행 혐의 적용될지도 관건

직원들에게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갑질과 폭행 등 의혹으로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달 들어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와 더불어 세 모녀가 나란히 수사당국의 포토라인에 선 것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1일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에 출석한 조 전 전무와 지난 24일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출입 당국에 소환된 조 전 사장의 모습이 반복됐다.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것도 비슷했다.

이씨가 이날 화분이나 가위 등을 던졌다는 특수폭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변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씨에 대해 폭행과 상습폭행, 상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화분이나 가위를 던지는 등 특수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범죄 혐의가 추가될 여지는 남아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씨 혐의와 관련해 모두 11명의 피해자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조사할 분량이 많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신병처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 둘째 딸인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과 관련해 특수폭행 혐의 적용까지 경찰이 검토했지만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폭행 등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특수폭행과 달리 폭행은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 의사가 없으면 공소권이 없어 업무방해 혐의 정도만 조 전 전무에게 적용됐다.

이씨의 경우에도 특수폭행 혐의 적용, 피해자들의 처벌 의사가 그대로 유지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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