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해 오는 30일 게시될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순위를 미리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이달 발표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200'은 한 주 동안의 음반 판매량, 트랙별 음원 판매량 및 스트리밍 실적, 방송 횟수 등을 기반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앨범 수치에서 13만 5000점을 획득해 2018년 그룹 앨범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1위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 '빌보드 200' 7위를 기록,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들은 9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으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됐다.
빌보드가 순위를 매기는 수많은 차트 중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은 메인 싱글 차트 '핫100'과 함께 가장 중요한 차트로 여겨진다.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한국 가수로는 싸이를 꼽을 수 있다. 그는 2012년 '강남 스타일'로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싸이는 '말춤'을 앞세운 코믹한 뮤직비디오로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핫100'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곡이 아닌 앨범에 대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200'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차근차근 성장해온 끝에 1위까지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은 '핫100'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DNA'로 67위, '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으로 28위에 올라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이들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200'에 171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후 '화양연화 영 포에버', '윙스', '유 네버 워크 얼론', '러브 유어셀프 승-허' 등의 앨범을 이 차트에 진입시키며 존재감을 넓혀왔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빌보드200'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문용민(필명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는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서 최고 인기 앨범으로 인정받은 셈"이라며 "비영어권 아티스트가 달성하기 쉽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문용민 평론가는 "'빌보드200'은 '핫100'과 더불어 빌보드가 가장 권위를 부여하는 중심 차트"라며 "이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상당히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곡별로 순위를 따지는 '핫100'이 아닌 앨범의 인기 순위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했다는 점은 방탄소년단이 탄탄한 인기를 자랑하는 팀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방탄소년단을 통해 K팝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른바 '낙수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으로 국내외에서 수많은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앨범이 발매 첫 주에만 100만 장 이상이 팔렸고, 전곡이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는 '줄 세우기'가 연출됐다.
또한 이들은 전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200' 전곡 진입, 영국(UK)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8위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컴백 직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으며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목표로 언급한 것들 중 '빌보드 200' 1위를 빠른 시일 내 이뤄내며 상승세에 방점을 찍은 방탄소년단이 향후 또 어떤 기록을 달성하며 K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