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CVID로 북핵이 영구히 폐기돼 세계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을 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도 북한의 대변자 역할만 하지 말고, 미국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북핵 폐기에 나서 주길 거듭 요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이번 미북 회담이 북핵폐기의 마지막 기회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미국 행정부와는 달리 이제 북핵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된 이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는 최악의 협상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2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CVID를 약속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뜻이 같더라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북미 간에 협의할 문제이기에 제가 앞질러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한 점을 두고 김 원내대표는 "즉답을 회피하고 미북 실무회담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CVID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이해할 수 있다"며 "또 다시 김정은의 신원보증인 노릇을 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대변했지만, 정작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결국 대한민국이 미국의 동맹국이 아니라 김정은과 한편이 돼 미국에 맞서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만 사고 말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는 미북 간 최종협상에서 우리의 유일목표인 CVID가 과연 달성될 것인가인데, 이 점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비밀회담 등 그 전개과정이 어지럽지만 중요한 건 결과고, 그 결과가 CVID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정작 우려스러운 건 한미동맹"이라며 "양국이 같은 목표와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건지 걱정스럽다. 이 정부는 남북 공조는 잘하는데 왜 한미 공조는 남북 공조만큼 못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