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주위분들의 의견까지 모두 모아서 합당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립을 놓고 청와대와 거래했다는 정황이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 마찬가지로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대법원장은 "결론을 지금 여기서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까지 두루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번 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조사단에서 최종적으로 제출하도록 예정돼 있는 개인별 정리보고서를 다시 한번 검토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25일 밤 10시 반쯤 발표했다.
특조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매개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거래를 시도한 정황 등을 확인했음에도 정작 "사법부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발표해 '셀프 조사의 한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