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월드컵 16강 확률? 스웨덴전 이기면 50% 지면 2%"

오늘 평가전 관전포인트? 대체전력 체크
권창훈 공백, 청용-승우-선민 활용법은...
월드컵 늘 어려워...신태용 투혼 응원해야
16강 진출? 스웨덴전 승리가 최대 관건
'팀2002' 결성..월드컵 감동 다시 일으키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지 (축구 해설위원)

우리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온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마는 여러분, 6월 14일도 관심 가져주셔야 됩니다.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6월 14일부터 시작이 됩니다. 불과 20여 일 남은 거네요. 오늘요. 오늘 밤 우리 월드컵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첫 평가전을 치르는데요. 이미 실전같이 훈련을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단은 개별인터뷰가 불가능하고 대신 이분과 함께 2018 월드컵을 좀 전망해 보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꽁지머리 수문장 하면 벌써 아시겠죠. 김병지 전 국가대표 선수, 김병지 해설위원 만나보겠습니다. 김병지 해설위원, 안녕하세요?

◆ 김병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는 사실 선수는 은퇴하셨는데도 여전히 선수가 입에 붙어서 '김병지 골키퍼' 이렇게 부르고 싶은데요? (웃음)

◆ 김병지> 그게 제일 편하죠. (웃음)

◇ 김현정> 어떻게 지내세요?

◆ 김병지> 요즘 월드컵 다가오고 있으니까 축구에 관심 가져주십사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꽁지머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계십니까?

◆ 김병지> 네, 제 스타일입니다. (웃음)

김병지 해설위원 (사진=본인 제공)
◇ 김현정> 오늘 밤 8시 첫 월드컵 평가전 온두라스와의 경기. 오늘 경기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병지> 일단 상대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멕시코전을 준비해서 하는 경기일 텐데요. 지금 현재 남아 있는 선수가 부상 빠지고 26명의 선수가 남아 있잖아요. 그러면 23명 옥석 고르기에 대한 준비를 할 테고 그렇다면 김민재나 염기훈 또 권창훈 부상으로 나갔던 선수를 대체할 만한 전력 투입을 시킬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는 게 오늘 평가전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오늘은 이기고 지고 이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선수들을 두루두루 체크하는 것, 이게 관전포인트네요?

◆ 김병지> 그렇죠. 또 내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특히 권창훈 선수. 손흥민 다음으로 기대주였는데 심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전력 손실이 있는 건가요?

◆ 김병지> 권창훈 선수가 가지고 있는 요즘 경기력이라면 당연히 뛰어야 되는 한 공격수의 축이거든요. 가지고 있는 자원 중에서 대체를 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이제 이청용 선수하고 새로 뽑힌 이승우나 문선민 선수에 대한 체크가 집중적으로 봐야 되는 상태가 됐습니다.

◇ 김현정> 그 빈 자리를 그럼 누가 메워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

◆ 김병지> 아마도 우선은 이청용 선수한테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 김현정> 이청용 선수, 경험이 있으니까 아무래도요.

◆ 김병지> 그렇죠. 그렇다고 해서 이승우나 문선민 선수가 부족하다기보다는 당장에 주전 기용을 바로 먼저 내보낸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문제에서 그래도 큰 걱정거리일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승우 선수, 사실 한국의 메시라고 불리면서 기대주로 뜨고 있습니다마는 굉장히 잘합니다마는 A매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거. 이게 이제 어느 정도나 변수가 될 건가, 이게 고민인 거죠?

◆ 김병지> 그렇죠. 그렇다면 이승우 선수가 베스트 멤버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승우 선수가 가지고 있는 저돌적인 움직임이나 공간 드리블 능력을 봤을 때 체력적인 부담이 오는 70분 이후에는 아주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친구예요.

◇ 김현정> 이승우를 그렇게 기용하면 된다. 문선민 선수 같은 경우 깜짝 발탁이 됐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보세요?

◆ 김병지> 저도 해설하면서 인천 경기를 몇 경기 봤었는데 그때마다 문선민 선수가 보여줬던 경기력은 깜짝 발탁만큼이나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대표팀 들어갈 수 없는 거였니까요. 정말 탁월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권창훈 선수의 빈 자리를 그런 선수들이 메워줘야 돼요, 지금. 굉장히 어깨가 무거워요.

◆ 김병지> 그렇죠.

◇ 김현정>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동안 성적이 안 좋을 때마다 굉장히 거센 비판도 있었고 히딩크 감독으로 신태용 감독을 바꿔야 된다는 이런 논란에도 휩싸이고 사실은 그랬거든요. 의기소침하지는 않나 모르겠어요, 이런 것들 겪으면서?

◆ 김병지> 월드컵이 사실 늘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그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역사를 이뤘던 적도 있으니까 그런 투혼을 응원합니다.

월드컵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 김현정> 월드컵 무대라는 게 어려운 무대란 말씀. 아니나 다를까 지금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예상 평도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아요.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박지성 선수는 50% 미만, 이영표 선수는 25%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김병지 선수는 어떻게 보세요?

◆ 김병지> 일단 확률적으로는 다 비슷비슷할 거예요. 일단 독일은 거의 90% 이상 나간다고 본다면 3팀인데 산술적으로는 3팀 중에 1팀이니까 33.3%인 거죠, 뭐.

◇ 김현정> 산술적으로는? (웃음)

◆ 김병지> 전략적 선택을 본다면 스웨덴전을 이기느냐 결과에 따라가지고 그 퍼센티지는 많이 달라진다고 봐요.

◇ 김현정> 지금 여러분, 우리가 죽음의 F조입니다. 피파 랭킹 1위인 독일, 15위인 멕시코, 23위 스웨덴하고 한 조가 된 거예요. 우리는 61위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스웨덴은 반드시 잡아야 되는 거죠?


◆ 김병지> 왜 스웨덴을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 되냐면 1위 독일과 15위 멕시코가 이제 우리가 같은 시간대에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두 팀 중에서는 비기든지 한 팀은 지게 되는데 어떤 팀이 지든지 간에 그 팀은 우리나라를 이겨야만 16강을 나간다고 생각을 할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무조건.

◆ 김병지> 그렇다면 우리가 스웨덴전을 이겨놓고 우리도 전략적으로 비긴다든지 하는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스웨덴전을 지게 되면 멕시코든 독일이든 우리가 이겨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라면, 이거는 뭐 확률적으로는 거의 희박하다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스웨덴전. 거기서 일단 이기고 나면 뭐랄까요. 축구공은 둥글다고 하니까 둥근 축구공에 맡겨야 되는 상황이네요?

◆ 김병지> 스웨덴전에서의 결과에 따라서 (16강 진출이) 50% 상회할 수도 있고 만약에 결과가 잘못된다라면 2% 미만이 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지금 아주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맞는 말씀해 주셨어요. 산술적으로 33.3% 얘기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냥 스웨덴전이다 이런 말씀인데요, 어떤 전략이 가능하겠습니까, 그 첫 번째 스웨덴전은?

◆ 김병지> 스웨덴도 우리나라를 타깃으로 삼을 텐데 스웨덴도 지키면서 역습을 나가는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어요. 후반전 20분 이후에 실점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이승우라든지 문선민이라든지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골을 만들어내야 되는 거죠.

월드컵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김현정> 오늘 온두라스 평가전 여러분 보면서 누구에게 어떤 포지션으로 누구에게 어떤 임무를 주어서 스웨덴전을 치러야 될지 이거 머릿속으로 구상을 해 보시고요. 김병지 해설위원님. 그나저나 회장님 되셨더라고요?

◆ 김병지> 일을 제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 있는 사람이 저였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지금 듣는 분들이 무슨 말인가 하실 텐데요. '팀2002'라는 팀을 만들어서 월드컵 4강 신화 만들었던 분들이 함께 행사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아주 특별한 행사. 거기 회장이 되신 거예요. 무슨 행사입니까?

◆ 김병지> 월드컵을 조금이나마 북돋우기 위한 거고 2002년도 때도 사실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그때도 그랬죠.

◆ 김병지> 그래서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응원. 그때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극복을 했다, 이겨냈다든지 이런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팀2002' 월드컵 23인이 모여서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모였습니다.

◇ 김현정> '월드컵 붐 한번 일으켜 보자. 또 후배들 북돋아주자' 이런 의미. 진짜로 이번에 월드컵이 좀 여러 가지 큰 국제적인 이벤트에 묻혀가지고 안타까운 점도 있어요, 붐이 안 사는 게.

◆ 김병지> 그렇죠. 세계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지만 (웃음) 이제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축구를 많이 사랑하시는 팬들이 계실 테니까 응원 많이 해 주시기를 바라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세계 평화의 그 기분 좋은 느낌을 그대로 안고서 월드컵에서도 스포츠의 그 뜨거운 열정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지금 떨고 있을 후배들, 긴장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조언해 주신다면?

◆ 김병지> 정말 준비했던 것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기를, 투혼을 발하기를 바라고 광화문거리에서 붉은 옷을 입고 대한민국 짝짝짝 해 줄 때 정말 큰 힘이 됐었거든요. 이번에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정말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 그런 기적을 기대하면서 오늘 평가전부터 관심가지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병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영원한 꽁지머리 수문장이죠. 지금은 해설위원 하고 계세요. 김병지 전 국가대표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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