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함''이 넉넉한 중견 배우 송재호씨가 30여년 만에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돌아왔다.
송재호씨는 복음송 가수 송정미씨와 함께 CBS TV(위성 162, 케이블) 간판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월~토 밤9시, 연출 심승현)의 새 진행자로 나서 매일 시청자를 찾는다.
담당 연출가와의 친분 덕에 그동안 여러 차례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계속되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OK사인''을 미뤄왔던 송재호씨.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란 생각에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진행자로 나섰다.
사실 그는 30여년만에 TV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59년 부산방송 성우로 입사해 인기 프로그램 ''즐거운 오후 한 때'' 등을 진행했지만, 줄곧 연기자로 활동해 ''진행자 송재호''는 대중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일.
하지만 대중의 낯설음과 반가움이 무색할 만큼 송재호씨는 벌써 ''진행자''란 타이틀에 익숙해진듯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모시고 하나님을 영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새롭게 하소서''를 설명하기에 여념없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되는 터라 하루에 2~3개의 녹화를 소화해야 하는 그는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촬영까지 겹쳐 일정 조절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올해 우리 나이로 67살이니 체력적으로 힘이 들 만도 하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송재호씨는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출연자들로부터 하나님을 영접한 순간을 효율성 있게 끄집어내는 게 내 임무"라는 책임까지 잊지 않는다.
''부모님 전상서'' 드라마 게시판 확인하며 "뜨긴 떴구나" 생각
지금 오륜교회의 시무장로를 맡고 있는 그는 "교회에 가면 내가 ''떴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웃는다. 아이들이 "장로님, 장로님" 부르며 사인을 부탁한다는 것. ''부모님 전상서'' 시청자 게시판도 꼼꼼히 챙기며 자신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글을 확인할 때면 그에게 ''뜨긴 떴구나''란 생각이 더욱 ''확고''해 진다고 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 ''그 때 그 사람들'' 등 잇단 화제작에 출연하며 어느 때보다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재호씨를 새 진행자로 맞은 ''새롭게 하소서''는 덕분에 시청자들로부터 더 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