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이 불어넣어준 에너지, 승부처에서 발휘된 수비 집중력, 든든한 마무리 투수 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한화 이글스가 인천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7-5로 눌렀다.
의미있는 승리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작년부터 이어진 SK전 8연패 늪을 끊었다. 그리고 최근 3연패를 끊으면서 두산 베어스, SK 등 상위권 팀들과 맞붙은 이번 주 승률을 5할(3승3패)로 맞췄다.
또 한번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17번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승부처는 8회였다.
한화는 3-4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태균이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정근우가 대주자로 나섰다. 이어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안방마님 지성준이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화는 8회말 2루수 정은원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경기에서 한 경기 4홈런을 몰아쳤던 한동민이 섰다.
한화는 수비 실수를 수비로 만회했다. 한동민의 1루 앞 땅볼을 홈과 1루로 연결하는 병살타로 처리해 순식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침착한 수비 대응이 돋보였던 장면.
지성준은 연장 10회초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최진행이 번트를 실패해 아웃카운트가 늘었지만 김민하의 안타로 1사 1,2루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송광민의 2루 앞 땅볼. 하지만 SK 2루수 김성현이 빠른 타구를 잡지 못하고 옆으로 흘렸다. 그 사이 2루주자 지성준이 홈을 밟아 승부의 균형을 깼다.
SK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하주석이 때린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떴다. 그런데 중견수 노수광과 우익수 정의윤이 서로 주춤하는 사이 공이 땅으로 떨어졌다. 뼈아픈 실책. 한화는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한화의 유망주 정은원이 좌중간 방면 3루타를 때려 쐐기 타점을 올렸다. 지성준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정은원은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는 등 한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의 승부처 집중력이 빛났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연장 10회말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고 7-5 승리를 지켰다. 2사 1,2루 위기에서 한동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시즌 19세이브.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두산 베어스 함덕주와 LG 트윈스 정찬헌의 기록은 10세이브로 정우람과의 격차가 제법 크다.
한화전 주말 싹쓸이를 포함해 5연승에 도전한 SK는 올시즌 팀 최다인 실책 5개를 범하며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