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내 전날 김 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는 바와 같이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이행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이런 사정을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과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나가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간에 각자가 가진 이런 의지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으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는 의제에 관한 협상을 포함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차례 이미 설명드렸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방북시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핵화에 대해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로드맵은 또 양국간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미 회동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남북간 핫라인이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그런 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남북미 3국 간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 간에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하는 모든 노력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