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 한 살라의 부상, 리버풀 악몽의 시작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근 진출한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3차례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이 계속됐다.(사진=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공식 트위터 갈무리)
역시 모하메드 살라의 부상은 '악몽'이었다.

2017~2018시즌 리버풀의 '에이스'는 이집트 출신의 단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며 리버풀의 리그 4위를 이끌었다.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살라의 활약은 계속됐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클럽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고, 당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자신의 이름을 빛낼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살라는 27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반 30분 만에 눈물을 쏟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엉켜 넘어지며 어깨를 다쳤다. 충돌 후 불편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경기를 재개했지만 3분 만에 그는 다시 쓰러졌다.

살라의 교체는 이날 경기의 분명한 변곡점이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괴롭혔던 리버풀은 살라의 교체 이후 서서히 힘을 잃었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주도권을 되찾으며 후반에 3골을 몰아쳐 승리를 가져갔다.

리버풀이 살라를 잃으며 공격의 속도가 줄어든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6분 가레스 베일의 교체 투입으로 속도를 더했다. 이 차이가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의 부상은) 이 경기의 가장 큰 변수였다. 살라가 자신의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큰 부상이라는 걸 직감한 순간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살라가 없이 경기하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 그만큼 우리의 충격도 컸다"고 말했다.

이 패배로 클롭 감독은 유럽클럽대항전 3번의 결승전 출전에서 모두 패하는 아쉬운 성적을 이어갔다. "상대는 기분 좋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나는 프로페셔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클롭 감독은 "나는 전에도 패배를 경험했다. 우리는 결승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고 패배보다 핵심선수인 살라의 부상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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