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27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3으로 패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했던 리버풀이지만 끝내 레알 마드리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 어느 경기보다 '에이스'의 공백이 컸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3승3무를 거둬 E조 1위로 통과한 리버풀은 16강에서 포르투(포르투갈), 8강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AS로마(이탈리아)와 접전 끝에 승리하며 2006~2007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 모든 결과의 중심에는 단연코 ‘파라오’ 살라의 존재가 있어 가능했다. 살라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포함한 51경기에 출전해 44골을 넣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넣고 해리 케인(토트넘)의 득점왕 3연패를 저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살라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가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했다. 여기에 2017~2018 프리미어리그 최우수선수까지 3개의 선수상을 독차지하며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한 최고의 선수로 공식 인정받았다. 리버풀 팬과 선수가 뽑은 올해의 선수도 살라였다.
그리고 살라가 올 시즌 남긴 최고의 무대는 바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이었다. 상대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현 체제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노리는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라는 점에서 살라의 물오른 경기력이 다시 한번 통할 것인지가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살라의 유럽 제패의 꿈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전반 25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몸싸움을 하던 살라는 몸이 엉키며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결국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재차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어깨가 탈구된 살라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던 리버풀에게 살라의 교체는 가장 큰 변수였다. 살라가 교체된 이후 서서히 주도권을 빼앗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살라에게 2017~2018시즌은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성공적인 시즌으로 기억되겠지만 그 어느 시즌보다 아쉬움이 큰 마무리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맹활약도 기대가 컸지만 어깨 부상의 여파로 자칫 월드컵 출전도 무산될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