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27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가 현재의 체제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3시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썼다. 클럽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통산 13회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5시즌 가운데 ‘라이벌’ 바르셀로나(스페인)이 우승한 2014~2015시즌을 제외하고 4차례나 우승하며 단연코 유럽 최고의 클럽의 명성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이 7회의 AC밀란(이탈리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은 지데딘 지단 감독이 후반 교체 투입한 가레스 베일의 맹활약이 만든 결과라고 해도 무방하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베일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꽂은 데 이어 후반 39분에는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쐐기골까지 성공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완성했다.
2017~2018시즌 유럽 프로축구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워 ‘이스탄불의 기적’을 썼던 2004~2005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리버풀은 살라의 부상에 결국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주도했지만 선제골을 얻지 못한 리버풀은 전반 30분 만에 ‘에이스’ 살라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살라는 앞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몸싸움을 하다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레알 마드리드도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쓰러져 나초 페르난데스가 투입됐다. 하지만 예상 못 한 부상 교체의 영향은 리버풀이 더 컸다.
전반 43분 카림 벤제마의 헤딩 슛이 오프사이드에 지적됐고, 후반 3분에는 이스코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후반 6분 벤제마가 선제골을 뽑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이 무위로 끝난 뒤 공을 잡은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가 동료에게 손으로 패스하는 상황에서 벤제마가 다리를 뻗어 행운의 골을 만들었다.
리버풀도 후반 10분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로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베일의 교체 투입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베일은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마르셀루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그대로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하며 리버풀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여기에 후반 39분에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강력하게 때린 무회전 중거리슛이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의 실수를 유발하며 쐐기골까지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