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와대는 전격적인 비공개 2차 남북 셔틀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로 전격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이날 오후 7시 57분쯤 청와대의 발표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이날 오후 3시쯤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각 앞에서 차량에서 내린 뒤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부부장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통일각 현관 앞에는 북한 의장대 20명정도가 양쪽으로 도열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각 안으로 들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윽고 회담장으로 들어가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만 배석시킨 채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의 정상회담은 매우 진지하게 진행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 정상은 오늘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표햇다.
윤 수석은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한미정상회담 등 현안 논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최근 북미 양국간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둘러싼 정세 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비공개 정상회담은 '핫라인 통화'를 뛰어넘어 양 정상이 직접 대면해 현 정세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간 밤에 회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에서 이번 정상회담도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현안들을 깊이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백악관과 미국내 조야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일부' 회의적 분위기'를 설명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이런 장애와 난관을 잘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 정상은 이와함께 미북간 실무회담에서 논의되고 있는 구체적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우리도 이른바 '트럼프 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곧 트럼프 미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 '2차 비공개 회담' 어떻게 성사됐나?
정부 고위당국자는 "2차 정상회담은 상당히 짧은 기간에 논의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어느쪽에서 먼저 제안했는지 밝힐 수 없지만 하룻 사이에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져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양 정상의 만남이 '핫 라인'을 통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두사람이 배석한 점을 볼때 국정원과 통전부 라인이 가동돼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훈-김영철 라인은 최근에도 가로막혔던 한국 기자단의 풍계리 취재를 해결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원산에서 갈마지구 등을 시찰한 것으로 북한 방송을 통해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바로 개성으로 온 것인지, 아니면 평양을 거쳐 판문각으로 내려왔는지도 궁금증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