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난립 경남교육감 선거…첫 재선 성공 여부 관심

보수 후보 3명 출마로 4파전 구도…진보 단일 후보 유리
박종훈 후보, '민선 첫 재선 교육감' 타이틀 잡을까?

김선유, 박성호, 박종훈, 이효환 후보(가나다순)
경남교육감 선거가 기대를 모았던 진보-보수 간 일대일 대결 구도는 물 건너가고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진보 단일 후보로 선정된 박종훈 현 교육감과 범보수 후보인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 등 4파전 구도다.

먼저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선유·박성호·이효환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만 강조할 뿐 논의를 거듭할수록 일치된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불협화음만 무성했다.

지난 3월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이하 교추본)가 주도한 단일화에서는 정체성 문제로 김 후보가 제외된 채 박·이 후보가 경선을 벌였지만, 박 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며 파기했다. 교추본은 결국 이 후보를 단독 추대했다.


그런데 교추본과 별개로 지난 4일에는 이런교육감선출본부 주도로 세 명의 후보가 단일 후보를 내자고 경선 협약서에 합의했다. 이번에는 이 후보가 방송 토론회 불참 등의 이유로 파기하고 독자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그나마 '반쪽'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도 사흘 만에 '단일 후보'란 이름을 쓰기에도 우스운 꼴이 됐다.

김 후보가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단일화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강자'가 없다 보니 보수 성향의 세 명의 후보는 이렇게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다.

결국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데다 진보 단일 후보로 나온 박종훈 후보로서는 보수 분열로 인한 후보들의 난립이 자신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단일 후보였던 박종훈 후보가 고영진(보수), 권정호(중도) 등 쟁쟁한 전·현직 교육감으로 된 범보수 후보 2명이 표를 나눠 가지면서 당선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박 후보의 재선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4년 전 '첫 진보 교육감'이라는 수식어를 단 박 후보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민선 이후 첫 재선 교육감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다만,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 비율이 30%에 달하는 등 교육감 선거가 다른 도지사, 시장· 군수 선거 등보다 관심도가 낮은데다 잠재적 변수도 많아 20일도 안 남은 선거 운동 기간 어떻게 전개될 지도 관심이다.

무엇보다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현직의 박 후보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보수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28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시간도 얼마 없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단일화로 인한 후보가 사퇴할 경우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 사표가 대량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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