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을 향한 양보' 이니에스타 日에서도 '8번'

8번 양보한 미타 "오히려 영광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 빗셀 고베)의 상징은 '8번'이다.


등번호 8번을 달고 FC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1996년 12세 나이로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2002년 1군 무대를 밟은 뒤 프리메라리가 8회, 코파 델 레이 6회,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새 둥지인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는 8번의 주인이 있었다. 바로 미드필더 미타 히로타카(28)였다.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라고 하지만, 다짜고짜 등번호를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24일 공식 입단식을 치른 이니에스타는 등번호 8번 유니폼을 받았다.

이니에스타의 팬이었던 미타의 양보가 있었다. 미타는 "동경했던 선수였기에 오히려 영광이다. 앞으로 함께 뛸 수 있어 즐겁다"면서 "8번을 선택했던 것도 이니에스타의 팬이었던 게 큰 이유였다. 영웅과 만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웃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니에스타도 미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니에스타는 26일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산케이스포츠는 "82개 언론사 180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었다. 레드카펫이 깔린 경기장에 등장한 이니에스타는 8281명의 팬을 열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니에스타는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사드린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 합류해 훈련하고, 많은 공헌을 하는 것이다. 항상 최고라는 목표를 지향한다. 빗셀 고베에서 J리그 우승, 그리고 아시아를 제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니에스타는 빗셀 고베와 연봉 32억5000만엔(약 320억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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