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이승우, 이탈리아 TV 중계진에 소송

세리에A 데뷔골 당시 개고기 포함한 인종차별 발언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이승우는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골 당시 이탈리아 현지 중계진의 인종차별적 해설에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황진환기자
나이는 어려도 인종차별은 참을 수 없다.

이탈리아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 스타디오'는 25일(한국시각) 헬라스 베로나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 공격수 이승우가 현지 TV 중계진의 인종차별 해설에 명예가 실추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이승우가 세리에A 데뷔골을 넣은 지난 6일 AC밀란과 2017~2018 세리에A 원정 36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이날 이승우는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 서 있다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정확하게 때려 골 맛을 봤다. 베로나는 1-4로 패했지만 이승우는 이 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당시 중계방송을 하던 해설자가 이승우의 득점 장면을 두고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보다 개고기 간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승우 측은 해당 영상 자료를 소송의 증거로 제출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인종차별적인 현지 팬 또는 중계진의 평가를 받았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은 개고기라는 내용이 포함된 응원가가 있었고, 최근 손흥민(토트넘)도 아시아 이민자의 DVD 판매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욕설을 듣기도 했다.

이승우 역시 선배들과 마찬가지의 상황이었지만 처음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며 유럽에 만연한 인종차별 문제와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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