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2위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가 걸린 일전인 데다 결과에 따라 1위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될 수 있는 대결이다.
지난 3월말 첫 대결에서는 SK의 완승이었다. 한화의 홈인 대전에서 가공할 홈런포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3경기에서 SK는 무려 11개의 홈런을 날리며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한화 관계자는 "당시는 뭘 던져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SK 타자들이 어떤 공이든 다 넘겨버리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한화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과 주중 3연전 동안 이번 주 SK까지 상위권 대결에 대해 "사실 시즌 초반에는 팀이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외인 투수들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팀이 안정을 찾았다"면서 "특히 선발진과 불펜 등 마운드가 안정됐다"고 진단했다.
비록 24일 1-7 패배로 13년 만의 두산전 스윕은 무산됐지만 한화는 주축들을 아낄 수 있었다. 이용규와 송광민, 호잉, 하주석, 최재훈 등 야수들이 경기 중후반 교체돼 휴식을 취했고, 배영수와 이태양 2명 투수로만 경기를 끝내 필승조도 쉴 수 있었다. SK와 주말 3연전에 총력전을 펼칠 기반은 마련됐다.
선발 로테이션은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김재영으로 SK와 첫 3연전에 나섰던 투수들이다. 당시 샘슨은 4⅔이닝 8실점(7자책), 휠러도 4⅔이닝 7실점, 김재영이 4⅓이닝 5실점 등 모두 호되게 SK 타선에 당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샘슨은 SK전 포함, 개막 3연패 이후 7경기에서 4승 무패 행진이다. 휠러 역시 초반 불안을 딛고 최근 5경기 1승2패지만 4경기에서 6, 7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급 호투를 펼쳤다. 적응이 끝났다는 얘기다. 김재영도 SK전 이후 8경기 3승 무패에 22일 두산전에서 6⅔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동미니칸' 한동민이 23, 24일 2경기에서 5홈런 9타점을 쓸어담으며 홈런공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다시금 한화에 끔찍한 홈런의 추억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선발 로테이션도 좋다. 25일 김광현을 시작으로 메릴 켈리, 앙헬 산체스 등 1~3선발이 대기한다. 특히 김광현과 산체스는 한화와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켈리와 산체스가 최근 경기에서 살짝 부진했지만 워낙 구위가 좋은 선수들이다.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가려는 SK와 첫 대결의 완패를 설욕하려는 한화. 약 두 달이 지나 펼쳐질 재대결에서는 약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과연 비룡과 독수리 군단, 어느 쪽이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