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세월호 화면 논란 '전참시' 제작진 징계 및 경질

이번 주도 결방… 재정비 기간 갖고 방송 재개 시점 논의

MBC가 세월호 화면을 부적절하게 쓴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을 징계하고 경질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MBC 제공)
방송인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써 물의를 빚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징계를 받았다.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간부들을 중징계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 요청에 따라 지난 23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는 예능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PD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인사위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인 책임뿐 아니라 관리·감독 및 지휘 책임을 물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전참시' 제작진을 경질했다. 해당 프로그램 담당 부장과 연출, 조연출 등 3인이 제작에서 빠지게 된다. 조연출은 사건 발생(5월 5일) 직후부터 제작팀에서 앞서 배제된 바 있다.

제작진이 경질된 만큼, '전지적 참견 시점'은 재정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방송 재개 시점은 새로운 연출진이 구성된 후 출연자들과 상의해 결정된다. '전참시'는 사건 발생 이후 2주간 결방했고, 이번 주도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몰아보기 스페셜이 대체 편성됐다.

앞서 MBC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썼다. 세월호 참사와 어묵을 연결짓는 것은 일베 등 일부 극우세력이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고 모욕하기 위해 쓰는 표현이어서 비난이 거셌다.


MBC는 이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위 위원을 역임한 오세범 변호사와 내부 인사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노조와 세월호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나온 최종 결과를 요약하면, 제작진 일베설은 사실이 아니며 '고의 없는 과실'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자료 화면 중 하필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골랐고, 사전 시사 등 중간에서 걸러지지 않고 전파를 탔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MBC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방송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예능·드라마·시사교양 제작 PD들을 대상으로 회사 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인권활동가 및 방송심의, 법률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공동체 현안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공적 책임의식을 제고함으로써, 지상파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과 공영적 마인드를 조직문화에 굳건하게 구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MBC는 방송사고 예방매뉴얼을 보완·강화했다. 뉴스 영상 사용 시 CP 허가제, 최종편집 책임PD제를 통해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제작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시스템을 개선해 방송제작의 책임성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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