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풍경, 바람과 빛의 아름다움'이라는 글을 올렸다. 승효상 건축가의 언론사 기고 칼럼으로, 풍경과 도보다리를 소재로 쓴 글이다.
필자는 글에서 "구체적 삶이 만든 풍경이 더 깊고 오랜 감동을 준다"며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보게 된 것이 바로 도보다리 풍경이었다고 적었다.
도보다리 위에서 대화를 나눈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8000만 민족의 생명,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큰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그래서 절대 고독에 사로잡혀 있을 두 사내가 그 다리의 끝에 마주 앉았다"고 했다.
또 "어쩌면 우리 모두에 내재해 있을 폭력과 증오, 불신들을 내려놓게 한 이 풍경, 바람과 빛은 너무도 아름답게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니 바로 그게 풍경의 본질"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 글을 공유하며 "'도보다리 풍경'의 묘사는 정말 압권이었다. 저는 그 때 그 풍경 속에 있었고, 풍경을 보지 못했다. 이 글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풍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에 집중하느라 무심히 보고 들었던 나뭇잎이며 새소리까지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곳이며, 비무장지대며 우리가 잘 보존하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김 위원장과) 나눴던 대화도 함께 떠올랐다"며 "풍경 속에서 풍경이 되었던 또 한 명의 사내, 북한의 김 위원장에게도 이 글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맥스썬더 훈련이 끝나는 25일 이후에는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