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의 출루 능력이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네 차례나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추신수는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에 도루 1개를 곁들이며 텍사스의 12-10 승리에 기여했다.
텍사스 타자들은 경기 내내 좌완 선발투수 C.C 사바시아와 불펜 등 양키스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중심타자의 집중력이 폭발하면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의 출루 능력이 빛을 발했다.
추신수는 팀이 0-3으로 뒤진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베이스를 훔쳐 스스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시즌 2호 도루. 이때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후 추신수는 세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을 올렸다. 0-4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노마 마자라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텍사스의 추격전을 알린 출루였다. 텍사스는 4회말 총 5점을 뽑아 스코어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5회초 6점을 올려 재역전했다. 추신수와 텍사스 타선도 반격에 나섰다. 추신수는 5회말 1사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이시아 카이너-팔레파의 3루타가 터졌다. 텍사스는 5회말 2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7-10으로 좁혔다.
추신수는 6회말 1사 1,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 만루를 채웠다. 타격감이 뜨거운 중심타선 앞에 화려한 밥상을 차렸다. 이어 카이너-팔레파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유릭스 프로파가 싹쓸이 2루타를 때려 11-10 역전을 만들어냈다.
텍사스는 8회초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신수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양키스의 강력한 화력에 밀려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다. 하지만 양키스가 달아날 때마다 점수를 뽑았고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텍사스가 추격을 시작할 때마다 추신수의 출루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추신수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49에서 0.255로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0.335에서 0.345로 치솟았다.
시즌 득점은 30개로 늘었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 중 공동 1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팀내에는 추신수보다 득점이 많은 선수가 없다.
텍사스의 올해 타선의 생산력은 아메리칸리그 팀들 가운데 바닥 수준이다. 팀 출루율은 3할을 밑돌고(0.298)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680으로 15개 구단 중 최하위다. 엘비스 앤드루스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그리고 부진이 겹쳤다. 마자라와 조이 갈로 등 거포들이 있지만 타순의 짜임새는 다소 떨어진다.
5월 들어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더 좋아진 추신수의 가치는 팀에게 더 많은 득점 생산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추신수는 5월에 타율 0.289, 출루율 0.393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력이 기대만큼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한 출루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추신수는 특히 최근 6경기에서 무려 9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출률 0.55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