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북한 체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판해 북한이 '인간쓰레기'로 맹비난하면서 남북대화 중단의 구실로 삼았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도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따라 표면적으로는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를 논의할 남북고위급 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맥스선더 훈련이 끝난 이후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르면 다음 주에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맥스 선더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미 공군 전투기의 비행훈련은 이날로 끝나고, 25일에는 훈련없이 한미 조종사들이 종료회의만 진행된다.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F-22 스텔스 전투기는 조만간 하와이로 복귀하고, B-52 장거리 폭격기는 이번 훈련기간에 한국방공식별구역 안으로는 진입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태영호 전 공사의 사퇴 소식도 이날 전해졌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관계자는 "태 전 공사가 남북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고민 끝에 자발적으로 자문위원직에서 사퇴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북한의 거센 비난 이후 스스로 연구원과 국정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조만간 북한에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다시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한번 무산됐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해볼 것으로 본다"며 "(다만)당장 날짜를 주거나 그럴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정을 다시 제안하는 방안 등과 관련해 "관계부처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와 정당,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6·15 남북공동행사 준비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다음 주에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여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이행에 필요한 남측 차원의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