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컴백②] 방탄소년단 "멤버간 보이지 않는 경쟁, 음악작업 원동력"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핫'한 반응을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에는 총 11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 담긴 곡으로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이라는 이번 앨범의 테마를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이 곡은 그런지 록기타 사운드와 그루비한 트랩 비트가 조화를 이룬 이모 힙합 장르의 곡으로, 이전과는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감성과 음악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앨범에는 컴백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소개된 인트로 곡 '인트로: 싱귤래리티(Intro: Singularity)', 세상에서 가장 약한 영웅 캐릭터를 자신들에 빗댄 '앙팡맨(Anpanman)',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팬클럽 '아미(ARMY)'와 미로 속에서 엇갈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러브 메이즈(Love Maze), 멤버 슈가가 팬들에게 신년인사로 전한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확장해 만든 '낙원' 등이 수록됐다.

또, 이전 발표곡인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를 만든 스티브 아오키가 피처링한 곡이자 진, 지민, 뷔, 정국의 유닛 곡인 '전하지 못한 진심'과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에어플레인(Airplane)'의 연장선인 '에어플레인 파트2' 등이 함께 실렸다.

다음은 새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일문일답.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기자간담회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새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RM="'러브유어셀프' 시리즈 기승전결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 이전 앨범이 사랑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스스로 꾸며낸 거짓된 사랑은 결국 이별을 맞이이한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열쇠다'라는 메시지, 그리고 이별을 마주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겼다"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어떤 곡인가.
RM="생소할 수 있는 이모 힙합 장르를 시도해봤다. 그런지한 록 기타 사운드와 트랩 비트가 만나 우울하고 기이한 느낌을 자아내는 곡이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잘 표현해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타이틀곡을 택했다. 이별 감성을 저희만의 스타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다"
슈가="듣자마자 '이 곡은 됐다' 하는 생각이 든 곡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제이홉="'DNA' 활동 당시에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보여드렸다. 이번 안무에는 어둡고 차가운 요소가 많다. 팝핀 요소를 추가해 좀 더 다이내믹한 표현을 하려 했고, 후렴에서는 세 원숭이 조각상을 표현한 안무로 진실을 외면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인트로곡 영상 주인공을 뷔가 맡았는데.
뷔="새 정규 앨범의 첫 스타트가 저여는데,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사랑을 받기 위해 거짓 연기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웃트로 작업에는 슈가, 제이홉, RM이 참여했다.
슈가="감정선이 뚜렷한 곡이다 보니 어떻게 작업해야할까 고민했다. 래퍼 세 명이서 각자의 스타일을 다르게 가보고자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 결과물이 흡족하게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전하지 못한 진심'에는 스티브 아오키가 참여했는데.
진="스티브 아오키가 피처링한 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제목은 발라드 스러운데 스티브 아오키가 피처링을 해줬다고 해서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있을 듯한데, 그가 먼저 보컬 라인과 곡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에어플레인 파트2'는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에어플레인'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라고.
제이홉="그렇다. 제 믹스테이프에 수록된 곡의 연장선에 있는 라틴팝 장르의 곡이고,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Havana)'를 작곡한 알리 탐포시가 작곡해줬다. 또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 믹스 엔지니어가 참여해줘서 완성도를 높여줬다. 비하인드를 말씀드리자면, 제 솔로 믹스테이프 작업 당시 방시혁 PD님께 '에어플레인'을 들려주니 '내용이 좋은 것 같다'며 '방탄 앨범에도 이 내용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파트2가 만들었다. 월드 투어하면서 저희악 호텔, 비행기 안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를 풀어낸 곡으로 방탄소년단의 색다른 스웨그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매직 숍(Magic shop)'은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정국="팬 여러분들을 생각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다. 콘서트 때 RM 형이 팬들에게 '우리를 찾아내고 알아봐준 여러분이라면 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기반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현실에서 지치고 힘들 때 마음속의 문을 열면 매직숍이, 그리고 저희가 기다리고 잇다는 내용이 담긴 곡을 완성했다. 힘들도 지칠 때 매직숍을 찾아달라"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곡도 있나.
슈가="저희 앨범에는 사회 현상을 이야기하는 곡이 매번 있었다. 이번에는 '낙원'이라는 곡이 그렇다. 제가 신년 인사 때 팬들에게'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확장해 만들었다. 무한 경쟁 속 지친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란다"

▲'앙팡맨'은 어떤 곡인가.
지민="세상에서 가장 약한 영웅, 배고픈 이에게 머리를 내어주는, 초능력은 없지만 오랫동안 옆에 있어주는 앙팡맨에 방탄소년단을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오로지 음악과 무대로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보컬, 랩 스타일이 이전과 조금 달라진 듯하다.
슈가="원래 잘하던 것만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저희 내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는 것 같다. 좀 더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나도 분발해야지' 하게 된다. 멤버 모두 더 나은 음악,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게 되는 것 같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나.
RM="데뷔 초반에는 단순했다. 많이 작업하고, 많은 분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큰 시장에서 안목을 넓히고 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달라졌다. 멤버 전원이 단순히 그냥 '잘하고 싶다'가 아니라 디테일하게 '이렇게 잘하고 싶다' 하는 게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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