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스윕 위기' 김재환·박건우가 살아나야 한다

2016년과 2017년 두산을 이끌었던 4번 타자 김재환이 올해 초반에는 다소 주춤한 상황. 22, 23일 한화와 원정에서 상대 재러드 호잉과 4번 대결에서 밀리면서 팀 연패의 한 원인이 됐다.(자료사진=두산)
프로야구 선두권 맞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연패에 빠진 1위 두산. 한화의 상승세에 밀려 2연패를 안으면서 4경기였던 승차가 2경기로 줄었다.


두산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와 원정에서 3-5로 졌다. 전날 연장 11회말 7-8 끝내기 패배까지 연이틀 경기를 내줬다.

당초 이번 원정 3연전을 앞둔 두산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주 2위였던 SK와 선두권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고, 주말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도 2승1패 성적을 내면서 나름 안정적인 1위 자리를 만들었다. 공동 2위인 한화, SK에 4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연이틀 한화에 일격을 당하면서 1위가 사뭇 불안해졌다. 가장 처음으로 30승 고지를 밟은 뒤 연패(17패)를 당한 두산은 28승19패의 한화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만약 24일 경기까지 내준다면 13년 만의 한화전 스윕과 함께 1경기 차,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이렇게 된 데는 일단 두산 수비진과 마운드가 불안했던 탓이 크다. 22일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3회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의 사인이 맞지 않아 어이없이 2루 송구가 빠진 뒤 흔들려 폭투와 잇딴 피홈런으로 대거 5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럼에도 7-6으로 앞섰지만 9회말 2사에서 박치국이 재러드 호잉에게 동점포를 맞고 연장 끝에 졌다.

23일 역시 선발 이영하가 1회 본인의 악송구와 2회 좌익수 김재호의 실책 등으로 2실점했다. 여기에 2회 2사에서 던진 속구가 상대 최재훈의 헬멧을 강타하면서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3-3으로 맞섰지만 7회 김승회가 김태균에게, 이현승이 하주석에게 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중심 타선이 밀린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었다. 특히 4번 타자 김재환과 그 앞에 서는 박건우가 맞지 않은 점이 두산으로서는 아쉬웠다. 한화 호잉과 송광민이 펄펄 날며 승리를 이끈 것과 대비를 이뤘다.

올 시즌 4월까지 3할 타율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두산 박건우는 5월 타율 2할4푼1리로 가라앉은 상황이다.(자료사진=두산)
22일 호잉은 3회 2점 홈런과 9회 천금의 동점포 등 3안타 3타점 2득점, 송광민도 11회말 끝내기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재환은 5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번 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6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6번 오재원이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지 않았다면 접전이 되지 못했을 터였다.

23일에도 김재환과 3번으로 나온 박건우는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재환으로서는 4회 왼쪽 파울 폴대를 살짝 비껴간 홈런성 타구가 아쉬웠다. 이후 삼진을 당했다. 호잉은 행운의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 송광민도 사사구 2개에 1득점으로 나름 역할을 해냈다.

이날 양 팀 5번 타자 양의지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 김태균이 역시 홈런 포함, 1타점 2득점으로 맞섰다. 7번 타자 김재호도 2점 홈런, 하주석이 1점 홈런을 날린 점을 감안하면 3, 4번 타선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2016년 통합 우승과 지난해 준우승의 주역이었다. 2016년 김재환이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 박건우가 3할3푼5리 20홈런 83타점으로 당시 미국으로 진출한 김현수(현 LG)의 공백을 차고 넘치게 메웠다. 지난해도 김재환이 3할4푼 35홈런 5타점, 박건우가 3할6푼6리 20홈런 78타점으로 건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까지는 다소 주춤한 상황. 김재환이 2할8푼1리 11홈런 34타점, 박건우가 2할9푼1리 2홈런 22타점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에서 김재환이 2할7리, 박건우가 2할5푼이다. 지난 두 시즌에는 둘 모두 3할대였다.

타격은 잘 맞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주기가 오기 마련이다. 기본적인 능력이 있는 만큼 반등할 때가 온다. 박건우는 4월까지 타율 3할1푼7리로 출발했지만 5월 2할4푼1리로 처져 있고, 김재환은 4월까지 타율 2할6푼5리에서 5월 3할4리로 차츰 살아나는 모양새다. 과연 최근 두 시즌 두산을 이끌었던 중심 타자들이 언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곰 군단의 선두 수성에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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