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최강' 두산답지 않았던 이상한 2연패

23일 한화와 원정에서 2회 하주석의 2루타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한 두산 좌익수 김재환. 물론 예상치 못한 바운드로 불가항력적이었지만 앞으로 떨궜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자료사진=두산)
두산은 최근 프로야구에서 꾸준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2번의 정상에 오른 두산은 우승 전력이 거의 그대로 남아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하다.

그런 두산이 상승세의 한화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이틀 두산답지 않은 경기로 연패를 당했다. 특히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두산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와 원정에서 3-5 패배를 안았다. 전날 연장 11회말 7-8 끝내기 패배까지 2연패다.

2위 한화에 4경기였던 승차가 2경기까지 줄었다. 지난주 2위였던 SK와 대결에서 2연승을 거둬 안정적이었던 1위 자리가 위협을 당할 상황이다.


전날에 이어 두산은 다소 헐거운 수비가 악재로 작용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준 것부터 실책이었다. 2사 1루에서 선발 이영하의 견제 악송구로 득점권을 허용했고, 적시타를 맞았다.

2회는 하주석의 2루타를 좌익수 김재환이 뒤로 빠뜨려 추가점을 줬다. 좌선상 타구가 파울 지역 흙바닥으로 가면서 예상치 못한 바운드로 튀긴 했다. 그 사이 발이 느린 1루 주자 김태균이 홈까지 뛰어들었다. 기록상 좌익수 실책이었다.

이 2점은 컸다. 만약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실점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2점 차 패배였기에 더 아쉬운 대목. 물론 이날 두산은 선발 이영하가 2회 1사에서 최재훈의 머리를 맞혀 헤드샷 퇴장을 당한 변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실책으로 2점을 내준 뒤였다.

두산 수비는 전날도 삐걱거렸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이용규가 볼넷을 얻는 과정에서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뒤로 빠져 1사 1, 3루에 몰렸다. 풀카운트에서 1루 주자 최재훈이 2루를 향해 뛰었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송구를 놓쳤다.

이에 흔들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폭투와 연속 홈런을 맞고 5점을 내줬다. 1-6까지 밀렸다가 타자들이 경기 후반 7-6 역전까지 만든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었다.

두산은 23일 경기 전까지 실책 19개로 10개 구단 중 최소였다. 45개 최다인 롯데보다 절반 이상이 적었다. 그러나 한화를 상대로 두산의 자랑인 수비가 흔들려 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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