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그리고 있던 구상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
일단 신태용 감독은 이근호가 부상으로 빠진 뒤 "현재 공격수 명단에 선수가 3명 밖에 없지만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투톱으로도 나설 수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공유할 수 있는 전술을 구축해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이승우, 문선민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신태용 감독이 언급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투톱 파트너는 물론 측면 공격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주장 기성용도 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성용은 "(이)승우나, (문)선민이 같은 경우 같이 경기나 훈련을 해보지 않아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이 안 됐다"면서 "하지만 승우 같은 경우 어린 나이에 세리에A에서 뛰고 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 것은 상당히 높이 살 부분이다. 적응만 하면 충분히 위협적인 선수로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 선민이도 K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 적응하고, 분위기를 탄다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신태용 감독은 둘에게 기대를 걸면서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기존에 쓰지 않았던 새로운 전술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 어떤 전술일지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만 남겼다. 무엇보다 둘 모두 러시아행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둘이 사고를 쳤으면 좋겠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긴장을 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23명 안에 100% 들어간다는 확신은 없다. 6월3일 출국 명단에 포함된다면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를 치면 기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