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 되기도 한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아울러 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 64명도 추모식장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참배했다. 전해철, 전재수, 권칠승 의원 등 대표적인 친문 의원들뿐만 아니라 비문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당내 계파갈등이 옅어지고 '친문 원팀'으로 단일대오가 형성되는 현상이 이번 추모식에서도 드러나는 모습이다.
정부와 청와대를 대표해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병도 정무수석,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이 참석했다.
김 후보가 봉하마을에 등장한 순간부터 시민들은 구름처럼 김 후보를 따라다녔다. 일부 시민들은 "김경수"를 연호하거나 김 후보에 세월호 리본이나 나무액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 후보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추모식장으로 걸어갔다. 많은 지지자들이 몰린 탓에 더딘 걸음으로 이동했지만, 김 후보는 사진이나 악수요청에 일일히 응대했다.
김 후보 옆에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김해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김정호 후보(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가 함께 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추모식을 찾은 시민들과 관련해 "오늘 추도식을 찾아주신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던 상식과 원칙이 통하던 사회 그리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에 대한 꿈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지역주의의 강고한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그 물결은 더 거세질 것이다. 여기 당신(노 전 대통령 지칭)의 고향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노무현이 다인의 꿈을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기도 한 김경수 후보를 응원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김영록 전남도지사 후보, 허성곤 김해시장 후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경수 후보와 박원순 시장이 권양숙 여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우연히 조우한 순간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보수야당의 인사들은 한 명도 오지 않아, 경색된 여야 관계를 가늠하게 했다.
야당에서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만 참석했다.